2021.01.25
부스트캠프가 끝난지 벌써 한달이 넘어가지만 기업 네트워킹 이후 채용이 열리면서 코딩테스트 및 면접을 정신없이 준비 하느라 회고가 늦어졌다.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고, 스스로에게 여유가 조금 생겨서 늦게나마 회고를 작성해보려한다.
부스트캠프… 요약하자면, 힘들었고, 힘든 만큼의 성장이 있었고, 그만큼의 기회도 열리는 좋은 교육이었다.
과정은 힘들었다.
과정 기간 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거의 밤 9시까지는 개발하면서 지냈던 것 같고, 특히 기업프로젝트 기간동안에는 마감 시간에 쫓겨 새벽 3시까지 개발하고, 10시에 또 팀원들과 스크럼하고, 팀원들과 개발하고, 잠깐 자고 일어나서 또 스크럼하고… 주구장창 팀원들을 얼굴만 본 것 같다.
고생한만큼의 성장은 있었다.
다양한 경험을 하게되었고, 이를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의 바운더리가 넓어졌으며, 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이전에 비해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.
그리고 특히 협업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. 두 번의 프로젝트를 협업해보면서 협업을 왜 하는것인지 어떤 점이 좋은지에 대해 체감할 수 있었고, 팀원들에게 내 생각을 어떻게 논리적으로, 그리고 상대가 기분나쁘지 않게 표현해야할지도 많이 고민하고 성찰해볼 수 있었다. 그리고 협업 툴로써 Git과 GitHub를 사용해보는 경험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.
기술적으로는 Vanilla JavaScript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. 부스트캠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현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Vanilla JavaScript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고, React로만 개발을 공부했었다. 하지만 이번에 Vanilla JavaScript를 공부하면서 왜 React를 사용하는지도 알게되었고, DOM API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되면서 React 자체도 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채롭게 사용할 수 있게된 것 같다. 아울러 React를 공부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의 퍼즐들이 Vanilla JavaScript를 공부하면서 하나씩 맞춰져갔고, 결과적으로 React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지게 된 것 같다.
스스로 아쉬웠던 점도 정말 많다.
부스트캠프에서 진행했던 기술스택들, JavaScript, React, ExpressJS, … 등이 대부분 내가 이전에 한 번 접해봤던 것들이었다. 그렇다보니 “어? 내가 아는 거네? 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!” 하면서 더 깊게 학습하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들을 재사용함으로써 익숙해지는 연습을 주로 했던 것 같아 아쉽다.
또한, 마스터 클래스나 캠퍼들의 기술 세미나 등 부스트캠프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.
결과적으로 다른 부스트캠퍼분들은 쭉쭉쭉쭉 성장하셨지만 나는 쭉쭉만 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 약간 출발선은 내가 앞섰지만 도착은 같이 한 느낌…?
개발 외적으로 좋았던 점도 있다.
나는 비전공자라 주변에 또래 개발자분들이 많이 없었다. 그래서 항상 내 또래의 다른 개발자분들은 어떻게 공부하고, 어떻게 코드를 짤까?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경험들을 해왔을까? 하는 궁금증이 많았다. 이번 부스트캠프를 통해 정말 다양한 개발자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,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. 아울러 서로 마음이 맞는 팀원들도 만났어서 좋은 인연도 얻어가는 것 같다.
또한,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었는데, 낯이고 나발이고 부스트캠프 과정 내내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되니까 이러한 점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.